2017.2.2. 한의학연구원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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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540회 작성일 17-02-09 09:19본문
[한의학연구원 방문후기]
한의사를 위한 임상아카데미 살롱에서 2017년 2월 2일 이혜정 한의학연구원장님의 초대로 대전 연구원을 방문하였습니다.
임상한의사들의 신청을 받아 총 24명의 개원의들이 참가하였고,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고 합니다. ^^
방문한 임상의들은 한의계의 현실에서 한의학연구원이 어떤 연구를 하고 있는지, 임상의로서 참여할 수 있는 임상연구가 어떤 것이 진행되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참여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한의학연구원에서는 ‘임상현장에 기반한 한의임상연구 수행’이라는 주제설정으로 수준에 맞추어 많은 준비를 해주셨습니다. 참여하신 원장님들 또한 매우 진지하게 매 시간 질의하였고, 성실하고 의미있는 답변들도 들었습니다.
1. 향약표본관 견학 - 한의기술표준센터 최고야 박사
진료 후 처방에 실제 사용되고 있는 본초가 기원과 일치하는지, 고방과 경험방, 사상방의 차이로 사용이 권장되는 산지별 특징, 관능검사, 유전자검사, 이화학적검사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등에 대해 매우 실제적이고 다각적인 설명을 매우 흥미롭게 진행해주셨습니다.
현재 이러한 강의프로그램을 각 모임이나 지역한의사회에서 신청하면 언제라도 와서 강의해주고 계시다 합니다. 많은 관심과 신청이 저희 방문 이후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2. 한의진단기기 - 한의기반연구부 도준형 박사
설진기, 안면, 체형 측정과 음성에 의한 사상체질진단기 등의 광학도구를 이용한 진단기기에 대해서, 기존 확인된 임상자료와의 매칭방법 등 현재 업그레이드 되면서 진행되고 있는 기기개발과정에 대해 설명들었습니다.
지정된 광학기기 (카메라와 주변기기)를 사용하여 개원의도 이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개인한의원에서 더 많은 기본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면, 더 많은 임상례를 확보하여 기기발전의 질적인 면과 속도에 더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3. 난임과재 소개 및 논의 - 한의기반 연구부 유수성 박사
목적은 한양방 통합 난임 치료기술 개발이며, 난자생성과 배란의 장애가 있는 경우 (diminished ovarian reserve)에 대해, AMH를 지표로 삼아 한약투약의 효과를 확인 검증하는 연구라고 설명들었습니다. 실제 임상한의사의 경험은 검증되는 과정을 거쳐야 실제 유효하다는 인정을 받게 되고, 이것이 시대를 거치면서 남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현재 각 지자체에서 재정지원을 받아 진행되었고 앞으로도 진행될 난임과제들은 ‘관찰연구’라는 것으로, 대조군을 만들지 못하는 맹점이 있어서 전체 임신률을 언급하는 것은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고 합니다. 항뮬러호르몬(AMH)같은 정확한 생물학적 지표가 있어야 하며, 비슷한 환자군 (예, 연령대)을 모아야 좀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는 조언이 있었습니다.
4. 한의진료진료지침 소개 및 논의 - 임상연구부 이명수 박사, 한의기반 연구부 이주아 박사
기존 표준진료지침을 만들어간 과정과 결과물들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현재 진행중인 30개 질환 한의표준진료지침에 대한 연구에 선험을 공유하고 같이 진행 중인 것들도 있다고 합니다. 각종 질환에 대해서 어떤 치료는 어떤 수준으로 권장되고, 시행되는 것이 유효하다는 자료를 만드는 것이며, 이런 내용은 진료의에게 고르게 전달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환자에게 한의치료에 대한 객관성을 인식시키는 바른 방법이라는데에 공감합니다. 다만, 근거수준의 정도가 모든 한약투약에 대해서 아직 C (low)의 수준인 것에는, 아직 한약의 치료효과에 대한 임상연구가 얼마나 부족한가를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표준진료지침이라는 것이 일부에서는 의료일원화 또는 한의진료의 평준화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기반 위에 임상례가 쌓이는 것을 자료화하는 것이 향후 한의학과 한의계가 지속 발전할 단초가 되는 것 또한 사실이라는 점은 인정해야한다고 봅니다.
5. 연구원의 역할과 임상의의 요청, 한의학 전공출신 연구원과의 대화
한국한의학연구원은 보건복지부가 아닌 미래부 소속으로, 한의학을 창조적으로 계승하기 위해 과학화 표준화를 선도하는 연구기관이라고 합니다. 실제 임상의들이 원하는 임상연구 결과물을 내주는 것과는 거리감이 있습니다. 이번 이혜정 원장님은 한의학의 존재가 위협받는 지금, 임상의들의 참여와 관심이 이러한 연구자들의 노력과 성과에 더해지길 요구하셨고, 몇몇 임상의는 연구원과 협력하에 논문을 내기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앞선 주제별 세미나에 이어, 한의학전공 출신의 연구원들과 묻고 답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권보인 박사의 본초의 염증과 면역치료기전, 최고야 박사의 한약재감별과 본초학이론, 김형준 박사의 뇌영상연구, 김동수 박사와 이준혁 박사의 한의약 R&D관련정책연구, 도준형 박사의 안면연구 등 다양한 분야의 관심사에 대해서 많은 질문과 답이 있었습니다.
또한, 임상연구부의 증례연구개발 담당자인 김성하 박사는 개원임상의가 가진 임상경험을 논문화하는 전략에 대해서 설명해주었습니다. 일정 질병명에 시술술기가 일정한 임상례를 모으거나, 환자의 증상변화에 대한 기록을 일정양식으로 잘 기록하는 등, 성실하고 목표있는 진료가 자료화 되는 방법을 제시하였습니다. 이 창구를 통하여 더 많은 개원의들의 임상례 발표 사례를 만들어갔으면 합니다.
이러한 시간을 가지면서, 지금 임상한의사들이 얼마나 현재의 상황을 진심으로 걱정하는지, 이 모임을 시작한 초조함이 그대로 전달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꾸준히 연구를 하고 있지만, 그 결과물이 나오는 속도는 현재 우리가 원하는 수준과는 시간차가 있다고 보입니다.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만이 시간을 앞당길 수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이날의 방문으로 다시한번 성실한 진료와 의무기록, 연구자료에 대해 더 많이 묻고 이해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이 날 처음부터 끝까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해주신 이준환 임상연구부장님께 감사드리고, 저희 방문에 많은 자료로 답해주신 모든 분들께 그동안의 수고와 노력이 빨리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길 같이 바랍니다.
한의사를 위한 임상아카데미, 살롱 대표 송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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